미국의 지역 은행 중 하나인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주가가 연일 폭락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부실 우려가 커지고 이로 인해 금융 시스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주가 급락 소식과 리스크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뉴욕커뮤니티은행 급락
▷ 급락의 원인
▷ 뱅크런 리스크
▷ 뉴욕커뮤니티은행 급락
미국의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가 연일 두 자릿수의 급락을 이어가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6일 뉴욕증시에서 NYCB 주가는 전날보다 22.3% 급락한 4.195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지역은행이란 우리나라로 따지면 저축은행으로 지역에 기반을 둔 상대적 소규모 은행을 말합니다.
NYCB 은행 주가는 7 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지면서 고점 대비 60% 정도 떨어진 상황입니다.
현재 상황은 상장 주식의 급락 자체가 이슈라기보다, 다른 지역 은행들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이게 지역은행들 파산 위기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상황입니다.
▷ 급락의 원인
지난달 말에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는데 이 수준이 증권가에서 예상한 것에 한참 못 미칠 정도로 손실이 컸습니다.
구체적으로 작년 3분기에 2300억 원 정도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4분기에는 3300억 원 수준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증권가 예상치는 3400억 원 수준 이익을 생각했는데 완전히 뒤집힌 것입니다.
여기에는 작년 4분기에 두 건의 대출에서 2450억 원 정도 손실처리한 영향이 컸습니다.
두 건 모두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대출이었는데 한 건은 사무실 건물 대출, 다른 한 건은 협동조합 대출이었습니다.
이렇게 커진 손실이 실적에 어닝쇼크로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시장에서 분석하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부 주주들이 NYCB가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을 숨겼다며 연방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한 영향도 있었으며
주가에 좀 더 직접적이었던 것은 은행의 달라진 배당금이 언급됩니다.
이전까지는 주당 17센트를 배당금으로 주고 있었는데 NYCB가 앞으로는 주당 4센트로 배당금을 70% 수준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이 배경엔 작년 파산한 미국의 다른 지역은행 '시그니처 은행'이 관련되어 있는데, 그 은행의 일부 자산인 대출채권과 예금을 NYCB가 인수했고 그러면서 덩치가 좀 커졌습니다.
은행이 덩치가 커지는 즉, 자산가치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대출 시 정부의 규제를 더 강하게 받습니다.
이로 인해 지급준비율이라고 얘기하는 은행이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돈의 수준이 높아집니다.
(예, 은행이 자산으로 100만 원만 있어도 700만 원을 대출해 줄 수 있었으나, 앞으로 115만 원이 있어야 같은 수준의 대출이 가능해지는 상황)
그렇다 보니 대출을 이전만큼 해주려면 은행은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됐고, 당장 어디서 들어올 돈은 없으니 나가는 돈을 줄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분기별 배당을 큰 폭으로 삭감하겠다고 결정한 것이고, 배당 삭감 발표가 나자 주주들의 매도세가 이어져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신용평가사들이 이 은행의 투자 등급을 내리기도 했고, 은행의 CRO(최고위험책임자)가 지난달에 갑자기 사표를 내고 퇴사했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은행에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더해진 상황으로 악재가 거듭돼 주가가 폭락하고 있습니다.
▷ 뱅크런 리스크
은행의 위기는 사람들의 마음속 불안에서 시작되어 모두가 맡긴 돈을 일시에 찾으러 가는 최악의 사태인 뱅크런을 맞았을 때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데
지금 문제는 NYCB 주가 하락이 미국 내 지역 은행들의 리스크로 번질 것이라는 불안입니다.
현재 NYCB 주가 하락에는 상업용 부동산 부실 여파가 은행을 위기로 몰고 간다는 얘기가 주로 나오는데
최근 주가가 더 떨어진 다른 지역은행들의 공통점도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크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부동산 상황을 보면 여전히 금리가 매우 높고 공실률도 높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런 얘기들이 계속 나오면 지역 은행들에 돈을 맡긴 사람들의 마음에는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고 이 불안감은 전염이 매우 빠릅니다.
물론 지금 상황을 이용해서 공매도로 이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도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는데
그 기저에 흐르는 위기감의 근본 원인은 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해 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과 그 위기감이 뱅크런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지역 은행들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예금주 또는 시장은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실제 위기로 가는지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