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일본의 중앙은행인 BOJ(Bank of Japan)가 300조가 넘는 대규모 수익을 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BOJ가 투자했던 주식들이 최근 지수 상승과 맞물려 대규모 이익으로 반영된 것인데
오늘은 이 내용과 함께 중앙은행의 주식 매입 그리고 상승하는 일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수익실현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BOJ 대규모 수익
▷ 중앙은행의 주식 매입
▷ 부담으로 작용하는 수익실현
▷ BOJ 대규모 수익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옆나라 일본의 증시 속에 일본 중앙은행인 BOJ가 대박을 터트렸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일본은행이 일본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2010년부터 지금까지 매입한 금액이 37조 엔으로 우리 돈으로 약 330조 원 수준입니다.
그런데 요즘 일본 증시가 계속 오르다 보니 일본은행도 그 수혜를 고스란히 받은 것인데
어제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주식 매입가는 37조 엔이지만 현재 시가총액으로는 71조 엔으로 300조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렇다 보니 일본 주식시장에서 단연 최고의 큰 손은 일본은행으로 프라임 시장이라고 하는 일본의 큰 대기업을 모아놓은 주식시장이 있는데
여기서 일본은행의 지분율이 7%로 일본의 국민연금보다 더 지분율이 높습니다.
그래서 웬만한 일본 회사들의 최대 주주는 일본은행인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유니클로의 최대 주주도 일본은행(21.9%)이며 총 72곳의 상장회사에 최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높은 주식 수익률 속에 최근 일본 증시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는 증시 부양 정책의 영향으로 일본 기업들이 배당도 늘리면서
일본은행이 받는 배당금만 해도 1조 엔 우리 돈으로 9조 원 정도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 중앙은행의 주식 매입
수익률은 대단한데 사실 한편으로 돈을 찍어내는 한 나라의 중앙은행이 주식에 투자한다는 점은 일반적이진 않습니다.
글로벌적으로 사례를 찾기 힘든 경우로 보통 중앙은행들은 대부분 안전한 국채 중심으로 투자를 하며 주식투자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예외적으로 하더라도 아주 일부의 해외 주식을 잠깐 보유하거나 아니면 채권 ETF처럼 주식시장에서 사더라도 사실상 채권에 투자하는 형식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중앙은행이라는 곳이 돈을 찍어내는 곳이니 사실상 돈을 찍어내서 주식을 사게 되면 무제한 매입이 가능하고
이렇게 찍어낸 돈으로 주식을 사들이게 되면 시중에 많은 돈이 풀리며 거품이 형성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작용 걱정으로 중앙은행이 주식에 직접 투자를 한다는 생각을 하기 힘듭니다.
이런 일본은행이 일본 주식에 투자했던 배경으로는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시작은 2008년 금융 위기로 일본의 주가가 당시 7천 포인트까지 떨어졌는데 지금이 4만 포인트 수준이니 엄청난 하락이었습니다.
당시 주가가 너무 내려가고 금융 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히 안 좋아지다 보니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줄여준다는 취지로 매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매입규모도 이렇게 크진 않았고 증시 안정화를 위해 적당히 매입하다가 다시 팔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 계획이 2016년쯤이었는데 일본의 물가가 계속 떨어지며 경기가 나빠지면서 당시에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하게 됐습니다.
마이너스 금리라는 게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가 아니라 오히려 은행에 돈을 내야 한다는 의미로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조치로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활용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획대로 주식을 팔게 되면 오히려 시장의 돈을 흡수하게 되어 정책과 반대되는 행동이다 보니 일본은행이 주식을 팔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쯤부터 오히려 일본 주식 매수 금액을 더 늘렸는데 연간 매입금액이 4조 엔으로 우리 돈 36조 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7조 엔(63조 원)까지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매입 금액이 늘어난 것입니다.
경기부양을 위해 굉장히 기계적으로 주식을 매입해 왔고 최근 증시가 최고치를 찍으면서 더블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 것입니다.
▷ 부담으로 작용하는 수익실현
수익은 기분이 좋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일본 증시에서 일본은행의 영향력이 커져있다 보니
일본은행이 수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도하게 되면 그 여파가 커서 주가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 하는 게 현재 일본 주식시장 그리고 일본은행의 최대 고민입니다.
작년에 일부 매도하기도 했는데 작년 순매도 금액이 1100억 엔으로 우리 돈 1조 원 수준이었습니다.
1100억 엔도 물론 큰 금액이지만 아직 남아있는 금액이 71조 엔으로 1%도 훨씬 안 되는 지분을 매각한 것입니다.
기자들도 일본은행 총재만 만나면 이에 대한 질문을 묻는다고 하는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면 그때 생각해 볼 일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시장에선 일부 불안하게 생각하기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일본은행이 주식을 본격적으로 팔았을 때 주가에 영향이 크니 아예 안 팔고 계속 가지고 있던지
아니면 정부에 넘겨 이를 청년들이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정부가 나눠주고 일정 기간 매도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등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고
일본 정부에선 일본은행이 매입 당시 가격으로 팔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도 있는데
일본은행 입장에선 현재 주가가 아닌 매입 당시 가격으로 판다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