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차 있던 시장에도 조금씩 찬물을 붓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압박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 연준이 언제까지 CPI 흐름을 지켜볼지,
3% CPI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의 결정을 내릴지 전망이 힘든 상황입니다.
불확실한 변수에 대한 고민은 덜어놓고, 오늘은 이번에 발표된 2월 CPI에 대한 내용을 토대로 금리를 전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미국 2월 소비자물가 3.2% 상승
▷ 미국 2월 소비자물가 3.2% 상승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배경이 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대로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월 들어서도 소폭 반등하며 3%대 초반에서 쉽게 내려가지 않은 것인데
미국 노동부는 현지시간 12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1월 3.1% 대비 소폭 오른 수치입니다.
물가의 단기 흐름을 반영하는 전월 대비 상승률도 2월에 0.4%로 1월(0.3%) 보다 상승폭이 소폭 커졌는데
여기에는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에 60% 이상 기여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년 6월에 9.1%로 고점을 기록한 뒤 둔화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6월부터 3%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3.9%에서 2월 3.8%로 소폭 떨어져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상승률을 보기 때문에 물가의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흐름을 보여줍니다.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는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모두 0.1%p씩 웃돌았습니다.(전원 대비 상승률 0.4% 제외)
기대를 넘어서는 물가지표 발표에 미 연준이 금리 인하에 더욱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에 아무래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문가 전망치보다 0.1% 높게 나오면서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킨 바 있습니다.
여기에 올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확정된 두 후보 바이든과 트럼프를 통한 정치권의 압박도 커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준에 당장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전까지 절대 내리지 말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선거 전에 금리를 조금이라도 내려 고금리의 고통에서 해방시켜줬다고 주장할 수 있는 바이든과
고금리를 지속하며 고통에 빠지게 했다고 바이든을 비난할 수 있는 트럼프의 속내가 들어있는 발언들로
결국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만들어 표를 끌어오려는 지극히 정치적인 메시지들입니다.
다음 주에 연준 회의가 있는데 현재 시장의 분위기는 금리 동결이 주를 이루고 있고 관심은 3, 6, 9, 12월에 나오는 점도표를 향하고 있습니다.
점도표를 통해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과 내부적인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는데 마지막 점도표에서는 올해 3~4번 금리인하를 전망했으나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횟수가 줄어든다면 시장에는 조금 더 부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