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실제 파업에 나서게 될 경우 삼성전자가 1996년 창립 이래 첫 파업을 맞게 되는데
파업 리스크로 인해 반도체 생산 라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오늘은 삼성전자의 파업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삼성전자 사상 첫 파업?!
▷ 삼성전자 사상 첫 파업?!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해 9월 상견례 후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10여 차례 임금 교섭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임금 인상률 외에도 성과급 제도 개선, 재충전 휴가 등에 대한 이견이 있었는데
핵심은 임금 인상률입니다.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와 임금 조정 협의*를 통해 기본 인상률 3.0%, 성과 인상률 2.1% 등 5.1%의 평균 인상률에 합의했는데
이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직원 사기 진작 차원에서 결정된 5%대 인상이었다고 합니다.
(*노사협의회는 회사를 대표하는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위원이 참여해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로, 삼성전자는 매년 노조 협상과 별개로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인상률을 정해왔음)
이에 대해 노조는 합의안에 강하게 반발하며 임금인상률 6.5%, 특별성과급 200% 등 기존 요구안을 고수하며 투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합의가 불발되며 노조는 합법적 쟁의권(단체행동권) 확보를 위한 절차를 밟아왔는데
현행법상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노사 간 입장 차가 커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조합원 과반수의 찬성을 받아 파업 등 쟁의 행위에 나설 수 있습니다.
투표 결과 노조 조합원 총 2만 7458명 중 74%에 해당하는 2만 330명이 찬성했고
쟁의발생신고를 통보하는 내용의 공문을 사측에 발송했으며
현재 오는 17일 낮 12시 수원시 삼성전자 부품연구동(DSR) 로비에서 시위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 노조가 찬반투표를 실제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22년과 지난해에도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투표에 나서지는 않아 그동안 파업이 발생한 적은 없었습니다.
삼성전자에는 총 5개의 노조가 있는데 조합원 수 기준 최대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외에 사무직 노조, 구미네트워크 노조, 동행 노조, DX 노조 등이 있습니다.
5개 노조 조합원 수가 2만 7458명으로 지난해 기준 전 직원 수 12만 4804명의 22% 수준이지만
(전삼노 조합원 수가 2만 5662명으로 5개 노조 중 가장 많음)
파업이 현실화되면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피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반도체 공장은 생산 라인이 한 번 멈추면 정상화까지 많은 시간과 인력, 비용이 투입되는데
평택 사업장이 지난 2018년 28분간 정전으로 500억 원 수준의 피해가 발생했고 완전 복구에도 2~3일가량이 소요됐습니다.
물론 국내 반도체 생산 설비의 대부분이 자동화가 돼 있어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데
청정실 안에 설비의 오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상주 인력이 지속 투입되어야 하는 만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