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세종특별자치시에 SK실트론 웨이퍼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세종시에 새로운 일자리 기대감과 함께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이천 공장과도 가까워져 시너지가 기대되는데
다만 웨이퍼 생산에 필요한 엄청난 양의 물 공급에 대한 갈등도 예상됩니다.
오늘은 SK실트론 세종공장 소식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SK실트론 세종공장?!
▷ SK실트론 세종공장?!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SK그룹은 세종시 연서면에 위치한 '스마트시티 국가산업단지'에 SK실트론 웨이퍼 공장 신설과 관련해 정부/세종시와 논의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웨이퍼는 반도체의 집적회로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판으로 실리콘을 얼마나 더 크고 얇게 만드는지가 핵심 기술입니다.
SK실트론은 현재 경북 구미에 웨이퍼 공장을 갖추고 있는데
세종시를 추가 공장 부지로 검토한 데에는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충북 청주시(약 30분 거리), 경기도 이천시(약 1시간 30분)로 현재 구미 공장 대비 근거리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공정을 갖추고 있는 청주에 있는 M15공장 증설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곳에서는 GPU에 들어가는 HBM 일부 물량이 생산됩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거의 독점적으로 HBM을 공급하는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HBM 생산과 관련한 증설 검토와 함께 SK 실트론 세종공장 추진은 충분한 목적성을 가진 것으로 보이며,
만약 SK실트론이 세종시에서 대규모 웨이퍼 공장을 가동할 경우 SK하이닉스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HBM을 중심으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같은 청사진과 달리 공장에 필요한 용수 공급에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SK실트론이 추정한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4만 톤으로 세종시 스마트국가산업단지에 할당된 총량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지난 22년에도 SK하이닉스와 여주시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26만 5000톤에 달하는 용수 공급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다 당정의 중재로 겨우 합의했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도 용수 일부를 약 100km 떨어진 하남시 미사리에서 끌어다 쓸 정도로 물 공급은 반도체 업체가 직면한 최대 난제입니다.
삼성전자가 오는 2047년까지 360조 원을 쏟아붓는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서도
국토부는 2030년 말 첫 가동할 수 있도록 관련 인허가를 대폭 단축하고 환경부와 용수공급 계획 등을 공동 논의하기로 했는데
다만 그간 전례에 비춰볼 때 용수 공급 문제로 착공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용수 공급 문제와 관련하여 세종시에 SK실트론이라는 새로운 공장이 들어설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