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제2 금융권의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채권 시장이 또 한 번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은 제2 금융권의 연체율 현황과 이로 인해 미칠 채권시장의 영향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새마을금고 연체율 재급등
▷ 캠코의 부실채권 처리 및 채권시장 영향
▷ 새마을금고 연체율 재급등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작년 말 5% 수준이었던 연체율이 올해 들어서 더 올라가고 있는데
금융당국이 파악하기로 거의 8%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 1조 원어치를 인수해 주면서 사태가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올해 들어서도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부동산 PF 시장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영향이 있고 새마을금고도 나름대로 부실 채권을 열심히 정리하려고 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부실채권이 경매에 나오면 누군가 사줘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매각을 해야 하는 새마을금고가 급하지 사가는 쪽에서는 급하지 않은 상황이니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이로 인해 가격이 계속 내려가며 잘 팔리지도 않고 제대로 가격도 못 받는 상황인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6월/12월 이렇게 두 번 결산을 하는 새마을금고가 작년 12월 말 결산을 앞두고
연체율을 조금이라도 낮춰보고자 PF 만기를 몇 개월 연장한 것들도 있습니다.
당장에 연체율 수치만 조금 낮출 수 있을 뿐 근본적으로 연체가 해결되지 않는 방법으로
급하다 보니 대충 덮어만 둔 셈인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야 해결되지만 아직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새마을금고가 어려워지다 보니 정상적인 신규 대출은 점점 없고 연체 대출은 그대로 남아 있어
수치상으로도 연체율 숫자가 계속해서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대로 두면 연체율이 10%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라서 정부 당국과 캠코가 나서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부실채권을 사주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새마을금고의 대출 잔액은 50조 원 정도로
연체율 8%를 고려하면 약 4조 원쯤 부실채권이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새마을금고에서는 올해도 1조 원어치 부실채권을 캠코에서 사달라는 요청을 한 상황입니다.
캠코에선 1조 원어치는 어렵고 2천억 원 정도 사주겠다고 협상하고 있는데
지금 새마을금고만 문제가 아니라 저축은행 연체율까지 올해 7~8% 수준까지 높아져
여기에도 자금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융당국에서는 캠코가 새마을금고에 2천억 원, 저축은행에 2천억 원 정도 부실채권 인수하는 것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데
구체적인 인수 규모는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마을금고 외 다른 곳도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신협의 경우 전국 단위 조합이 900곳 정도 되는데, 이 중에서 280곳이 적자입니다.
30% 정도가 적자 조합이라는 뜻인데 연체율이 이미 두 자릿수 조합이 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신협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수협이나 다른 상호금융도 마찬가지로,
수협 단위 조합은 90곳 정도 있는데 이 중에서 30곳 가까이 적자로 수협도 30% 정도가 적자인 상황이고
산림조합도 140곳 중에서 30곳 정도가 적자입니다.
농협이 그나마 1000곳 중에서 20곳 정도만 적자라서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지만
농협도 부실채권 규모가 11조 원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 캠코의 부실채권 처리 및 채권시장 영향
캠코가 하는 일에 대해 궁금할 수 있는데, 캠코가 하는 일이 금융회사의 부실채권 인수 및 정리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캠코가 현재 2금융권 부실채권을 인수할 여유가 충분하냐는 것인데
여유가 별로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올해 초 캠코가 소상공인, 자영업자 채무조정을 해주는 '새출발기금' 프로그램의 대상을 대폭 확대하면서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외에도 꼭 코로나19 피해가 아니더라도 어려운 사장님들이 신청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청자가 더 몰렸고 이를 감당하느라고 1분기에만 캠코가 8000억 원어치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보통 캠코의 채권 발행량이 연간 1조 원어치인데
작년에 정말 많이 늘렸을 때가 1조 9천억 원어치 발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1분기에만 8000억 원어치 채권을 발행했으니, 작년과 비교해도 벌써 작년 전체의 40% 수준을 1분기에 발행한 셈입니다.
그렇다고 2 금융권 부실을 지켜볼 수만도 없으니 결국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부실채권 인수에 나설 수밖에 없는데
그로 인해 추가 채권 발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시장에 캠코 같은 공사채 발행이 많아지면 시중 금리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채권시장은 앞서 레고랜드 사태로 불안을 겪었고, 한국전력도 전기요금 인상을 못하자 유동성 문제로 대량의 채권을 발행하며 채권시장이 혼란을 겪었습니다.
정부가 보증하는 공기업 채권이 쏟아지면 그쪽으로 돈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 회사채는 유동성을 공급받기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발행 금리를 엄청나게 올려서 채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캠코가 채권을 대량으로 발행할 경우 같은 혼란을 겪지 않겠나 하는 걱정이 앞서는 이유입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시중금리도 오르고 있는데
여기에 캠코 채권이 시장에 많이 풀리면서 채권시장의 시중 금리가 크게 상승하는 혼란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