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 추문과 관련한 입막음 돈 사건으로 배심원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미국 건국 후 사상 처음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전직 대통령이 되었는데
11월 대선 출마에는 문제가 없지만 표심에 대한 전망은 분석이 엇갈립니다.
오늘은 트럼프 전 대통령 유죄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상 첫 전직 대통령 유죄
▷ 지지율 전망
▷ 사상 첫 전직 대통령 유죄
현지시간 30일 외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해 배심원단은 제기된 34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오는 7월 최종 선고에서 어떤 형량이 나오든 11월 대선 출마는 가능하지만
보호관찰 처분을 받거나 최악의 경우 구속이 된다면 선거 운동이 제한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 측은 항소하겠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결 후
"나는 무죄이고 이는 수치스러운 일이며 조작된 재판"이라며 "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직 성인영화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당시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약 1억 7000만 원)를 건네고
이를 회사 법률 자문비 등으로 처리한 사실이 드러나며 재판에 넘겨진 사건입니다.
청구서 11건, 회계장부 12건, 수표 11건 등 각종 문서를 조작한 34건의 행위는 단순 회계 부정 범죄일 뿐 아니라 2016년 미국 대선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으로도 인정됐습니다.
형사법원은 7월 11일 형량 판결을 내릴 예정입니다.
최대 징역 4년형과 보호관찰 또는 벌금/가택연금 등의 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징역형을 받더라도 법률상 대선 출마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가 전직 대통령인 데다 고령에 초범이라 수감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혹시라도 구속되면 옥중 선거를 치러야 하고, 가택연금이나 보호관찰의 경우에도 유세 등 대선 캠페인에 제약을 피할 수 없습니다.
▷ 지지율 전망
이번 유죄 평결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두드러집니다.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의 16%가 이번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적어도 그에게 투표하는 것을 재고하겠다'라고 답했고
4%는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에서 지난 28일 기준으로 트럼프는 46%로 바이든(44%)을 불과 2%p 앞서고 있습니다.
실질적 승부처인 조지아,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를 점했지만 격차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이번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 트럼프에 대한 형사 기소가 네 차례 반복된 시기에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평결 직후에도 선거자금 모금 사이트 '윈레드닷컴'은 지지자의 접속이 몰려 서버가 마비됐습니다.
이 사건 외적으로도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지지와 인플레이션 등에 불만을 품은 라틴/아랍계 그리고 흑인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표를 던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들은 통상 투표율이 낮은 집단으로 올해 초 조사 결과 지난 세 번의 연방 선거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 사이에 트럼프의 지지율이 18%p 더 높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