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 경영을 이어온 삼성전자가 반도체 투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삼성전자의 회사채 발행 소식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삼성전자 회사채 발행
▷ 삼성전자 회사채 발행
삼성전자가 반도체 투자금 마련을 위해 산업은행에 정책자금 대출을 요청한데 이어서 회사채 시장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가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은 2001년이 마지막으로 삼성전자의 재무전략에 변화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재경팀 임직원들은 최근 국내외 증권사 관계자와 만나 회사채와 글로벌본드(외화 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 발행 여건을 점검했습니다.
막대한 반도체 투자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무차입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삼성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은 2001년 10월이 마지막으로 당시 5000억 원을 조달했고 이후 23년 동안 국내에서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습니다.
해외를 기준으로도 2012년 4월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5년 만기로 10억 달러어치를 발행한 것이 마지막입니다.
그동안 삼성의 무차입 경영 배경에는 여러 전략적 배경이 있겠지만 IMF 위기가 꼽힙니다.
IMF 외환위기 당시 자금난을 겪던 삼성전자는 은행에 자금을 빌리러 갔다가 수없이 많은 거절과 수모를 당했고
이때 겪은 수모가 무차입 경영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삼성전자가 외부 자금 조달 여부를 들여다본 것은 돈이 모자라서는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기준 91조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 상황에서 싼 금리의 자금을 일부 조달해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최근 산업은행에 대출 한도를 알아본 이유는 금리가 연 3.5% 수준이기 때문인데, 삼성전자가 지난해 2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약 22조 원을 빌리며 약정한 4.6%보다 크게 낮음)
22년부터 평택에 총 사업 규모 200조 원의 공장을 짓고 있고 해외에서는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금융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