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부동산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내수까지 부진하며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하반기 회복세도 장담하기 어려워 시진핑 국가주석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중국의 2분기 성장률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중국 2분기 성장률 쇼크
▷ 중국 2분기 성장률 쇼크
올해 2분기 중국 경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성장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는 다섯 분기 만의 최악 성적표입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한 올 2분기 GDP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로
이는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추정한 시장 예상치인 5.1%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1분기 성장률인 5.3%보다 확연히 떨어졌습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 4.9%, 지난해 4분기 5.2%, 올 1분기 5.3% 성장하며 3개 분기 연속 회복세를 보였지만 2분기 들어 급격하게 둔화로 돌아섰습니다.
중국 정부는 상반기 기준 성장률은 5%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인 5%와 비슷하게 집계됐다고 강조했는데
여기에 외부 환경의 복잡성과 심각성을 부진의 이유로 들면서 홍수 등 재해도 발생해 단기적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힘을 잃어간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외부 요인보다 내수 침체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 의미심장한데
이날 발표된 6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겨우 2%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추정치인 3.4%에 크게 못 미쳤으며 2022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 증가율이었습니다.
수년째 고전하는 부동산 시장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6월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떨어졌습니다.
2015년 6월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는데 중국 부동산 시장은 한때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이었습니다.
부동산 호황기 때는 중국 전체 GDP에서 1/4을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부동산 시장 둔화가 중국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부동산 시장 둔화는 소비 위축, 건설/철강 등 연관 산업 부문 침체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경제가 정점을 찍고 둔화에 들어섰다는 피크 차이나(Peak China) 주장까지 불거지면서
15일 개막한 중국 3중전회(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선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 중장기 경제정책방향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의 결과엔 부동산 등 실물경제 회복 대책, 품질 생산력 제고를 위한 기술 혁신, 각종 개혁 조치가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지방정부의 재정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세수의 9%를 차지하는 소비세 수입을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넘겨주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번 회의 결과는 18일 폐막 이후 공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