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브랜드 시장에서 가장 큰 두 기업인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상반되는 전망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디다스는 새로운 CEO 효과에 힘입어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고
최근 주가가 33%나 떨어진 나이키는 전망도 어두운 상황입니다.
오늘은 두 스포츠 브랜드의 전망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호실적 전망 아디다스
▷ 주가만큼 어두운 전망 나이키
▷ 호실적 전망 아디다스
올 2분기 아디다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58억 2000만 유로)한 실적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10억 유로로 상향됐습니다.
지난 4월만 해도 7억 유로를 내세웠는데 불과 3개월 만에 영업이익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것입니다.
아디다스는 10년 가까이 힙합 가수 Ye(칸예 웨스트)와 협업하며 스테디셀러인 이지(Yeezy) 브랜드 구축했는데
예의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매출이 급락했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예와 협업한 이지 브랜드 제품을 제외하면 매출이 16% 증가한 것이라며, 이지 제품에 대한 판매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디다스는 스테디셀러인 이지 브랜드가 타격을 입으면서 악성 재고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재고 처리에 실패하면서 지난해에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초 푸마를 이끌던 굴덴 CEO를 영입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아웃렛 매장 등을 통해 대규모로 이지 제품을 처분하고 반유대주의,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하면서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입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삼바 스니커즈에 스웨이드 등 다양한 소재를 접목하고 디자인 변경을 시도해 올해까지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희소한 제품을 찾는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한정판 상품을 내놓고 새로운 색상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아디다스의 성장 모멘텀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실제 독일 주식 시장에서 아디다스 주가는 올 들어 25% 상승했습니다.
▷ 주가만큼 어두운 전망 나이키
이에 비해 나이키는 세계 1위 스포츠 브랜드라는 수식어가 무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 들어 나이키 주가는 33% 급락했는데 24회계연도 4분기(24년 3~5월) 매출을 126억 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129억 700만 달러)를 밑도는 실적이었습니다.
앞으로 실적 전망도 어두운 상황입니다.
나이키는 지난달 27일 실적 발표에서 25회계연도(24년 6월~25년 5월) 매출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중반대 감소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날 발표 직후 투자자들은 투매 수준으로 나이키 주식을 내다 팔았습니다.
나이키 주가는 21년만 해도 177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올 들어선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70달러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나이키가 여전히 에어포스 1처럼 과거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크며 혁신적인 신제품이 없다고 지적했고
소비자 분석가는 시장 경쟁이 심화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지(브랜드)가 크게 늘어났는데 이에 비해 나이키는 혁신이 떨어지며 경쟁업체들의 움직임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판매 전략이 실패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월스트리트저널은 소매 파트너를 통한 판매에서 소비자 직접 판매로 너무 빠르게 전환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시티은행에 따르면 일부 설문조사에서 최고 스포츠 브랜드가 어디냐는 물음에 북미, 중국, 유럽에서 아디다스가 앞지른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시장이 아디다스에 기회가 될지 나이키에 혁신을 추구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