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텔, 파운드리 분사 결정
▷ 인텔, 파운드리 분사 결정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IFS)를 분사하기로 했습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인텔은 지난 16일 IFS를 분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부터 IFS에 대해 별도 실적을 공개했는데 완전히 분리해 자회사로 만들기로 한 것이며 IFS의 IPO도 검토 중입니다.
일각에선 인텔의 파운드리 매각설을 제기했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운드리 분사 소식에 인텔 주가는 16일 6.36% 오른데 이어 17일 2.68% 상승했습니다.
인텔이 파운드리를 매각하는 포기 대신 도전을 선택한 배경으론 자국 반도체 육성에 적극적인 미국 정부와 팻 겔싱어 인텔 CEO의 전략적 판단이 꼽힙니다.
겔싱어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지난 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연 파운드리 행사에선 1nm 공정 로드맵을 공개하고 MS를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발표했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인공지능 맞춤형 칩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인텔 지원에 적극적입니다.
애리조나 공장 지원금 명목으로 총 200억 달러의 보조금과 대출을 제공하기로 한 점이 대표적입니다.
인텔은 이날 미국 국방부로부터 최대 30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받는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군사용 반도체 개발/생산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따른 것입니다.
인텔의 행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자국 반도체 기업 육성에 적극적인 미국 정부의 압박에 엔비디아, AMD 등이 인텔에 물량을 맡길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은 호재이나
인텔이 AWS와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한 만큼 물량 수주는 완전히 새로운 뉴스가 아니라며 평가절하되기도 합니다.
일각에선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한 뒤 매각한 AMD의 전철을 밝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당장 삼성전자에는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7nm 이하 첨단 공정에서 TSMC의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됐습니다.
인텔이 파운드리 육성 의지를 보인 만큼 고객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