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전망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투자 계획을 수정하거나 미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오늘은 전기차 시장의 현황과 가격인하가 이뤄지는 배경은 무엇인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전기차 시장 현황
▷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이유
▷ 전기차 가격인하 배경
▷ 전기차 시장 현황
전기차는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성장세가 예상보다 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 신차 판매는 1만 5445대로 한 달 전보다 8.9%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보면 20% 넘게 감소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모습을 보여 자동차 업계에서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는데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계부터 딜러까지 전기차 재고소진을 위해 수 천 달러씩 낮추며 할인을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요 부진으로 전기차의 재고가 급증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가격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며 미국에서 이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의 가격할인경쟁으로 대당 1천만 원에 가까운 가격인하도 있는데 현대/포드 일부 모델에 대해 7500달러(980만 원)로 천만 원 가까운 가격 할인이 있고, 리스차량에 대해서도 할인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에 미국에서 팔린 전기차 평균 가격이 8500만 원 수준에서 지난 9월에 6600만 원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자동차 쇼핑 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전기차는 1년 전 150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올해 9월에는 평균 2000달러 가격이 할인되었다고 합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전기차 시장 분위기가 1년 만에 반전된 상황으로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니 차량용 반도체가 남아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하네요.
▷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이유
그러면 이러한 전기차 판매 부진의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면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시장의 주된 분석은 구매층 확장의 문턱에 있다는 의견입니다.
즉, 전기차에 대해 얼리어답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구매가 끝났고 이제는 그 외 사용자들에게도 확장이 필요한 문턱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얼리어답터 : 새롭게 출시된 제품을 가정 먼저 접하고 구매하는 소비자군
현재 전기차 인프라(충전시설)는 많이 확장되고 있지만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타는 것에 비해 충전소를 찾는데 불편함이 있는 것이 현실이고 보조금을 받더라도 아직은 초기가격이 부담되는 점 그리고 충전 시 최소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점 등이 내연기관과 고민하는 구매자에게는 단점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 중간이 되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 전기차 가격인하 배경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는 것도 결국 판매부진과 같은 이유로 수요가 줄어들어 재고가 쌓이니 제조사에서는 가격할인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신차구입할 때는 중고차 가격도 영향을 미치는데 중고차 가격이 많이 조정받을수록 신차구매를 꺼리는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중고 전기차 시세는 지난 7월부터 점차 하락폭이 커져 지난달에만 2.5% 떨어졌고 이달에도 2.0% 하락했다고 합니다.
보통 평균 매달 1% 안팎의 감가로 인한 하락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고 전기차의 감가폭은 평균 이상이며 일부 수입차(볼보 C40 리차지, 르노 조에)의 경우 이달에만 8% 이상 하락하여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다 보니 최근 자동차 회사들 분위기가 투자 계획들을 늦추거나 조정해야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며 수요 둔화에 맞춰 가격을 낮춘 차량 판매가 필요함에 따라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하는 회사들도 많아졌습니다.
한동안 국내 증시와 자동차 시장의 큰 흐름처럼 보이던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시장을 더 확대하기 위해서는 인프라와 전기차 가격이 적정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방향성을 판단하기 위해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