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며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주유소의 기름값도 하락세를 보일지 기대를 품게 하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주유소 기름값이지만 사실 국제 에너지 가격은 한전에서 전기를 만드는 원가이기도 하면서 다양한 석유제품의 원가이기에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데 오늘은 지난주 국제유가가 하락한 이유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5% 급락한 국제 유가
▷ 국제유가 급락 이유/원인
▷ 앞으로 전망
▷ 5% 급락한 국제 유가
국제 유가가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국제 석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5.2% 하락하면서 77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며 올해 가장 큰 1일 하락폭에 근접했습니다.
미국 텍사스유도 장중 5.5% 하락하여 배럴당 72.48달러까지 떨어졌고 영국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도 전날 대비 4% 정도 내려 77달러 수준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정기 회의가 일주일 정도 앞둔 상황에서 이번 유가 하락이 추가 감산 압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닌지 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국제유가 급락 이유/원인
이렇게 유가가 최근 급격히 하락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재고 증가와 미국 산업생산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부족해진 것이 꼽힙니다.
우선 재고 증가와 관련해서 살펴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360만 배럴 증가하였습니다.
시장의 전망치가 180만 배럴 정도 증가할 것이라는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꼽히는 수요 부족면에서는 산업생산이 0.6% 감소했는데 미국의 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중국 수요도 감소세로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원유 정제량은 9월 사상 최고치에서 2.8% 감소한 1일 1510만 배럴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산업 생산 둔화와 공급의 증가가 전체적인 원유 수요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여러 지표들도 원유 수요가 생각보다 적어질 것을 나타내고 있는데,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개월 만에 최고치로 늘면서 미국의 10월 소매 매출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소매 매출이 줄었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전보다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미국 경기가 서서히 식고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으며 이로 인해 앞으로 석유 수요가 줄 것이라고 해석되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가 앞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표가 나왔다는 것은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안 올릴 거라는 전망으로 이어지는데 앞으로의 금리를 얘기하는 선물시장에서 12월, 1월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 100%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전망이 90% 수준으로 나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100% 확신한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됩니다.
이렇듯 원유 재고가 증가하고 산업 생산이 감소하며 수요가 둔화된 점 그리고 미국 주요 경기지표에서도 수요가 생각보다 적어질 것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나오며 원유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 앞으로 전망
시장에서는 오는 26일에 열릴 OPEC+ 회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직접 영향을 받는 유가에 대해 OPEC+ 회의에서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동안 OPEC+ 회의가 유가를 82~85달러 범위에서 유지하는 방안을 발표해 온 점에 주목하며 OPEC+의 감속 계획이 향후 유가의 핵심 변수라고 전망됩니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리스크가 유가를 자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다행히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없어 보입니다.
안정적인 국제 유가의 흐름이 중요한 국내 경제를 생각해 볼 때 오는 26일에 발표될 OPEC+ 회의 결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