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간 금리 경쟁을 통해 금융 소비자들이 보다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되고 있는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가 있었습니다.
아직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는 신용대출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부분적이지만 현재 예상보다 낮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그리고 앞으로 나아질지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 이용 현황
▷ 이용률이 낮았던 배경/이유
▷ 앞으로 예상 전망
▷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 이용 현황
우선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해 알아보면 이는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의 대출 상품을 한 곳에 모아서 모바일 앱으로 한눈에 비교도 하고 바로 갈아탈 수 있게 만든 플랫폼입니다.
이를 이용하기 위한 별도의 앱이 있는 것은 아니고 카카오페이, 토스, 네이버페이, 핀다, 뱅크샐러드, KB국민카드 등의 앱에서 대환대출 메뉴를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금융기관에 있는 정보를 한 곳에서 조회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를 해당 플랫폼 내에서 가입해야 합니다.
현재는 신용대출에 대한 온라인 대환만 가능하고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보증대출은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지난 5월부터 신용대출에 대한 서비스가 운영되면서 현재까지 이용 내역에 대한 보고서가 한화금융연구소에서 나왔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 신용대출의 온라인 대환 운영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사용자들이 누린 금리인하 효과가 얼마나 됐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대출을 갈아탔는지 분석한 보고서입니다.
사용자는 플랫폼이 운영된 5월부터 다섯 달 동안 약 9만 명 정도가 이용하여 온라인 플랫폼에서 더 나은 금리의 신용대출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용 금액은 2조 원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의 전체 신용대출 잔액이 283조 원 정도이니 현재는 1%에 못 미치는 이용 금액이었습니다.
대출을 갈아타면서 사용자들이 아낀 이자가 연간 기준으로 400억 원 정도 되었으며 한 사람당 평균 45만 원 정도 이자부담을 낮출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 1.6% p 수준의 이자감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6.6% 대출받던 사람이면 5%의 대출로 갈아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효과가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전체 신용대출 잔액 대비 이용금액을 보면 아직 사용자가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 금리 상승기 이후 고금리 상황이 유지되다 보니 이자부담을 크게 낮추기 어려웠으며 이로 인해 대환대출 수요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당초 대환대출 플랫폼을 만들 때 기대와 우려가 있었는데,
기대로는 금융당국에서 금융사들이 치열한 고객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자연스럽게 금리가 내려가고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봤고
우려로는 갈아타기가 쉬워지니 저축은행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우량고객이 자연스레 1 금융권으로 넘어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상황으로 보면 아직 이런 기대와 우려가 현실화되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금리 경쟁으로 인한 낮은 금리를 기대했던 소비자 입장에서도 아직은 만족할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용률이 낮았던 배경/이유
은행마다 찾아가거나 연락하는데 시간을 들이지 않고 한 곳에서 비교하면 당연히 경쟁이 발생하고 싼 곳으로 사람이 몰리기 마련인데 생각보다 이용률이 낮았던 것에 대해서는
우선 이용자들을 분석해 보니, 애초에 기대했던 것은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같은 2 금융권을 이용하는 중저신용자들이 1 금융권으로 넘어가며 금리 부담을 낮추는 혜택을 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 중저신용자의 비중은 굉장히 적었고 2 금융권 내에서 더 좋은 조건을 찾아서 갈아타는 것도 드물었다고 합니다.
실제 이용자의 대부분은 1 금융권 내에서 대출상품을 갈아타는 즉, 신용도가 높은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낮추기 위해 기존 1 금융권에서 다른 1 금융권 상품으로 갈아타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대와 달랐던 부분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유를 들고 있는데
첫 번째로는 중저신용자 입장에서 아직 선택할만한 상품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2 금융권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이 많지만 1 금융권에 해당하는 시중은행은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을 위주로 대출을 취급하다 보니 2 금융권 사용자들이 갈아타고 싶어서 선택할 만한 대환 상품이 없었다고 분석합니다.
이는 애초에 중저신용자로 1 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특성과 아직 금리 경쟁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는 2 금융권이 플랫폼 참여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입니다.
경쟁사의 고객을 뺏어오려면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 진열해둬야 하는데 2 금융권이 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보고서에선 건전성 관리 때문에 가계대출을 늘릴 형편이 안되어 그렇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는 고객을 뺏어오기보다 뺏기는 것을 더 우려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됩니다.
이렇다 보니 소극적인 참여로 금리 경쟁 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앞으로 예상 전망
그래도 최근에 변화가 있는 게 인터넷 전문 은행을 중심으로 중저신용자들이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 많아 나오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다음 달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까지 온라인으로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게 된다는 점인데, 다음 달에 아파트를 담보로 한 대출이 나오고 내년에 전세대출까지 단계적으로 서비스가 확대된다고 합니다.
신용대출보다 규모가 큰 주담대까지 온라인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된다면 은행들 입장에서는 무한 경쟁이 시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금융 소비자들의 혜택도 커질 것으로 보는데 지금 시장 여건으로만 봤을 때는 당장 주담대가 포함된다고 해도 치열한 금리 경쟁이 시작될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이용률 외에도 우선 현재 기준 금리가 높은 상황이라는 점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당장 파격적인 금리 경쟁이 시작되긴 어렵다고 보는 것입니다.
온라인으로 쉽게 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바로 갈아탈 수 있는 플랫폼의 존재는 분명히 소비자 입장에서 이익이고 효과적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실제 은행들의 금리 경쟁이라는 것에서 대외적인 금리 영향과 정부의 기조가 같이 시너지를 보일 때 플랫폼 이용률과 소비자들이 느낄 효과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대출 금리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이를 잘 주목하고 있다가 좋은 때에 이용한다면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