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4분기 경제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3%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고금리가 아직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 예상치마저 뛰어넘는 성장률에 시선이 집중되었고
반면 경기 침체로 정부가 나서서 경기를 부양하려 돈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깜짝 성장률 배경과 함께 중국과 다시 벌어지는 경제 격차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미국 4분기 경제성장률 : 3.3%
▷ 대조적인 중국과 미국의 경제
▷ 미국 4분기 경제성장률 : 3.3%
현지시간 25일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3.3%로 집계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함
지난 3분기 4.9% 성장보단 다소 둔화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 전문가 전망치인 2%를 1.3%p나 웃도는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이로써 23년 연간 성장률은 2.5%로 집계되었습니다.
미국 경제는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 속에서도 지난 3분기부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탄탄한 회복력을 과시했는데
세부 항목을 보면 개인소비가 4분기에도 2.8% 증가해 경제 전반의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다만 민간 투자 증가율은 3분기 10.0%에서 4분기에 2.1%로 둔화했습니다.
이번 4분기까지 이어진 깜짝 성장에 대해 외신들의 추가 분석 의견을 살펴보면
WSJ은 경제 생산량의 약 2/3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지속적인 성장의 원동력으로 간주된다고 봤으며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올해 경제 성장이 매우 강한 한 해였는데 소비자의 소비 여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 지출 증가와 연준의 제로금리로 인해 기업과 가계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경기 침체를 막는데 도움이 됐다고 의견을 더했습니다.
특히 전문가 전망치(2%)를 상회하는 이번 결과는 '견고한 노동시장'을 바탕으로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한 전문가는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강세로 일자리와 임금 상승이 촉진된 것이 가장 놀라운 점이라며, 이것이 개인 소득을 증가시켜 소비 지출에도 기여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아직 일부 부분에서 고용 증가세가 약화되고 금리가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이 같은 성장이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 의문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예상 밖의 경기 호조가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미 연준이 금리 인하를 미룰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대조적인 중국과 미국의 경제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 경제 규모를 곧 추월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던 때도 있었는데
중국 경제는 다시 미국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1년까지 중국 GDP는 미국의 75.2%까지 쫓으며 미국 경제 규모를 바짝 추격했지만 22년부터 다시 그 격차가 벌어지며 작년에 65%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는 22년 중국 내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상하이 등 주요 지역을 봉쇄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두 나라를 보면 증시에서도 명암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는데
미국은 매그니피센트7 이라고 불리는 대형 기술주 7인방(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MS, 엔비디아, 테슬라)의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연일 주가가 치솟아
S&P500 지수는 18일부터 25일까지 5 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 헝다 등이 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리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고 증시도 폭락했습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으로 산출하는 홍콩 H지수는 21년 초까지만 해도 10,000선을 넘었지만 지금은 5,300선에 머물며 반토막이 났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홍콩 H지수 ELS 원금 손실사태가 일어나 불안이 큰 상황입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투자가 중국 증시를 이탈하면서 5년 만에 처음으로 자본 순 유출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 시기에 중국이 지역 봉쇄 등 고강도 방역 정책을 펼치고, 시진핑 국가주석 등 공산당이 억압적인 권력을 행사하면서 외국 자본의 이탈을 부추겼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 위기까지 닥친 중국 경제가 당분간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G2로 미국을 따라잡으려던 중국이 동력을 상실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이로 인해 앞으로 글로벌 정세 속 중국의 포지션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