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10년간 공들여온 것으로 알려진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를 결국 포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근 AI 산업 전반의 급격한 성장과 반대로 위축된 전기차/자율주행 시장 그리고 기술적인 제한이 결국 이번 결정에 다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애플의 애플카 개발 포기 소식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애플, 애플카 개발 중단
▷ 애플카 중단 배경
▷ 자율주행 시장 상황
▷ 애플, 애플카 개발 중단
현지시간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사내 공지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사업인 타이탄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해당 직원들에게 알렸습니다.
애플이 2014년부터 시작한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 일명 "타이탄 프로젝트"에 참여한 임직원 2000여 명에게 이러한 사실을 공지한 것입니다.
애플 고위 임원들이 최근 몇 주간 회의 끝에 내린 결정으로 이는 프로젝트를 이끈 제프 윌리엄스 COO(최고운영책임자)와 케빈 린치 부사장이 알렸다고 합니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애플카 개발 중단으로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것이며 많은 직원이 AI 부서로 재배치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애플에서 타이탄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하며 밝힌 이유는 AI 투자를 늘리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었습니다.
실제로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원 대다수를 AI 관련 부서로 재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는데
과거 애플이 차세대 시장으로 자동차를 낙점하며 인력과 자금을 투입하던 사이에 오픈 AI가 개발한 생성형 AI 챗GPT가 시장과 기술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투자 및 AI 서비스에 집중하며 최근 애플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고 기술적 우위에 올라선 현실을 직시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애플이 이달 초 실적을 발표하면서 팀 쿡 CEO가 연내 생성 AI 모델을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AI에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애플도 포기하는 것을 보니 자율주행 기술개발이 정말 어려운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합니다.
▷ 애플카 중단 배경
애초 애플이 타이탄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개발하고자 했던 자동차는 현재까지 자동차 업체들이 구현하지 못한 핸들과 악셀, 브레이크 페달도 없는 완전자율주행(5단계) 자동차였습니다.
그 안에서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는 그야말로 움직이는 아이폰을 만들고 싶었던 것인데
이 자율주행의 최종 단계인 5단계 완전자율주행 차를 개발을 계획했으나 기술 및 법적 제약에 고속도로에서만 완전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4단계'로 수정했고
최근에는 목표가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2단계 플러스' 수준의 자동차를 내놓기로 방향을 틀었다는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이는 테슬라는 물론,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이미 내놓은 차량들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굳이 애플이 2단계 플러스 수준의 차량을 만들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고
내부적으로도 이는 테슬라를 모방한 제품 수준밖에 안 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애플카 한 대 가격이 최소 1억 원은 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었는데 이런 자동차라면 기존 자동차 회사들이 훨씬 저비용에 높은 기술력으로 만들 수 있어 애플이 경쟁력이 없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달리 자동차는 안전 문제, 법규, 인프라 등 따봐야 할 것들이 많으며 3단계 자율주행부터는 사고의 책임을 제조사가 져야 하는데
완벽하게 안전한 자율주행기술을 만들 수 없던 점이 분명히 제약이 되었습니다.
결국 기술적 한계로 테슬라 등 기존 전기차/자동차 생산 업체와 차별화가 어려운 점과 그 사이 경기침체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식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 자율주행 시장 상황
자율주행 관련 시장은 한 때 산업의 미래로 조명을 받았지만 현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율주행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테슬라도 거의 9년째 조만간 4~5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했다가 번번이 약속을 못 지키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머스크가 연내 출시를 자신했지만 결국 무산됐습니다.
현대자동차 그룹과 미국의 앱티브가 공동 투자한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도 비슷한 상황인데
최근 모셔널이 추가 자금 투입(유상 증자)을 요청했으나 공동 투자했던 앱티브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자율주행에 대해 입장에 바꿔 추가 투자(유상 증자)를 포기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가 계속해서 지연되는 모습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인데
비슷한 이유로 제너럴모터스도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에 투자하기로 한 자금을 삭감하기로 했고, 포트는 4단계 자율주행 구현을 포기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실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 유료 운행을 허가받고 운행했지만 얼마 안 가 인명 사고가 나면서 자율주행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일로 크루즈는 로보택시 사업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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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티브,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에 투자 중단
현대자동차와 함께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Motional)을 설립한 미국 기업 앱티브(Aptiv)가 모셔널의 유상증자 불참 선언과 함께 지분 일부 매각 입장까지 밝혔습니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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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되는 자율주행 시장 속에 결국 애플이 애플카 개발을 포기했습니다.
애플의 이번 결정으로 5단계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자동차는 우리의 상상 속에만 남게 되었는데
현재 개발되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자동차에도 접목된다면 자율주행 시장이 다시금 주목을 받는 때도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