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DSR 등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보입니다.
오늘은 급증한 7월 가계대출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7월 가계대출, 3년 만에 최대
▷ 7월 가계대출, 3년 만에 최대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의 7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15조 7383억 원으로 전달보다 7조 1660억 원 늘었습니다.
저금리에 영끌 빚투가 만연하던 2021년 4월의 9조 2266억 원 후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월간 가계대출은 3월에 2.2조 원 줄었지만 4월에 4.4조 원 증가하며 반등했습니다.
이후 5월 5.2조 원, 6월 5.3조 원에 이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증가폭이 확대됐습니다.
지난달에 가계대출이 급증한 가장 큰 원인은 주택담보대출입니다.
5대 주요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월 말 552조 원에서 7월 말 559조 원으로 한 달 만에 7조 5975억 원이 늘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거래가 활성화된 점이 주담대 급증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7월 다섯째 주까지 19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 19주째 상승 기사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80158091
거래량은 6월 6150건으로 전달보다 18.7%, 전년 동기 대비 48.7% 증가했습니다.
금융당국은 같은 기간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7월 은행들이 줄줄이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는데도 가계대출이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수요가 강하다는 의미입니다.
정부의 일관되지 않은 정책도 가계부채 급증 현상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7월 1일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를 도입하려 했지만 자영업자의 여건 등을 고려하여 시행을 불과 1주일 앞두고 9월 1일로 미뤘습니다.
이렇게 스트레스 DSR 2단계가 2개월 뒤로 밀리면서 주담대 막차 수요가 확대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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