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에너지 가격 인상 등에도 전기 요금을 올리지 못해 심각한 적자에 처해있던 한국 전력이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흑자 전환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최근 전기 생산의 원가라고 할 수 있는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되고 조금씩 올리고 있는 전기 요금이 반영될 결과로 보이는데 이제 계속해서 흑자전환되나 싶지만 4분기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합니다.
오늘은 한전의 3분기 흑자전환 내용과 함께 4분기 매출 전망에 어떤 이유로 적자가 우려되는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한전 3분기 흑자 전환
▷ 전기요금 인상 끝?
▷ 한전 4분기 매출 전망
▷ 한전 3분기 흑자 전환
한전에서 3분기 실적발표가 있었는데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의 효과로 올해 3분기 약 2조 원(1조 996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는 3분기 매출액에서 영업비용을 뺀 영업이익으로 21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영업 흑자입니다. 3분기 매출도 24조 470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8300억 원 흑자를 나타냈습니다.
전기요금을 꾸준히 올렸던 영향과 올 상반기부터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떨어지며 안정세를 찾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비용 측면에서 3분기에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kWh당 146원에 사 왔는데 160원에 팔아 흑자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에는 사 오는 비용보다 더 싸게 팔고 있던 상황이라 팔수록 적자를 봤는데 2분기부터 사 오는 것보다 조금 비싸게 팔기 시작했고 3분기에 차익이 더 커져 송전망 투자, 배전망 투자 등 기타 비용을 반영하더라도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전기요금 인상 끝?
이런 상황이라면 현재 요금 수준만 유지해도 계속해서 흑자 상태를 유지하여 채무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 아닌지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한전의 21년 이후 누적 적자가 47조 원이며 총부채는 201조 원으로 경영 환경이 상당히 악화되어 있기 때문인데 이번에 약 2조 원의 영업이익이 났지만 한전의 현재 막대한 적자를 해소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던 시기에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는데 당시에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전기를 팔아 21년, 22년 두 해에만 38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러한 적자를 해소하려면 전기요금을 올려야 하는데 정부와 한전이 올해 목표로 한 요금 인상폭은 kWh당 51원이나 올 1, 2분기에 올린 수준이 kWh당 21원으로 아직 목표에 미치지 못한 상황입니다.
얼마 전 정부가 산업용 요금에 대해서만 인상하긴 했는데 이 정도로는 적자해소에 큰 도움은 안된다는 분석도 있어 앞으로 추가 인상이 우려되나 내년 4월 총선으로 당장 인상보다는 내년에 높은 수준으로 인상될 수도 있을 것이 예상됩니다.
산업용 요금 인상 링크 : 정부 한전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검토
정부 한전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검토
최근 정부와 여당이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기요금 인상 방안 중 산업용 요금에 대해서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그동안 한국전력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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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전 4분기 매출 전망
당장 4분기에도 영업 흑자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실적 반등에 중요한 전기요금이 3분기 동결되었고 4분기엔 산업용 대용량 요금만 10.6원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3분기 흑자 전화할 수 있었던 것이 국제 에너지 가격의 하락이었는데 유가가 3분기가 지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오르고 있어 수입하는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 분쟁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어 국제 유가 추가 인상 우려도 배제할 수 없어 한전의 실적을 좌우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가 여전합니다.
증권가에선 한전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위 영향들로 올해 4분기에 다시 6천억 원대 영업손실이 날 것을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한전이 요금 인상과 에너지 가격 안정으로 흑자 전환하며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국내외 리스크가 남아있어 한전의 실적 전망에는 물음표가 붙어있는 상황입니다.
한전에서는 여러 자구책들을 고민하며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부채 규모가 상당해 실질적으로는 전기요금 인상이 개선을 위해 불가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생 및 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되어 있어 쉽게 요금을 인상하지 못해 적자가 심각히 누적되는 한전의 경영 환경. 내년에는 상당한 수준의 요금인상이 있을 수도 있음을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