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다룬 홍해 물류대란 우려에 대해 최근 글로벌 해운사들이 다국적군의 보호에 힘입어 홍해 항로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오늘은 이번에 전해진 다국적군 소식을 통해 홍해 물류 대란이 조기에 해결될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 지난 글 : 중동 전쟁 여파로 홍해 물류대란, 해상 운임 폭등 우려>
▷ 홍해 항로 운항 재개 소식
▷ 후티 반군의 배후 : 이란?
▷ 홍해 항로 운항 재개 소식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MAERSK)는 현지시간 24일 홍해와 아덴만에서의 선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합니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이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화물선 공격 차단 작전을 시작하면서 항로의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
머스크 사는 성명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다국적 해군 덕분에 홍해를 통한 운송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선박이 홍해를 통과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선 글로벌 산업과 무역에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고 반겼습니다.
다국적군에 대해 알아보면 미국은 최근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며 글로벌 무역망을 위협하자 동맹국을 설득해 홍해 남부와 아덴만의 안보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해군 태스크포스(TF)를 꾸렸습니다.
'번영의 수호자 작전'이라고 불리는 이번 TF는 창설을 발표한 이후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해결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작전 창설 초기 미국을 필두로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등 10개 이상의 국가가 동참하기로 했고 현재는 20개국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전해집니다.
공급망에 직접 타격을 받는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는 명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미국의 요청에 따라 홍해 항로 보호를 위한 기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다만 머스크는 이 지역의 전반적인 위험이 제거된 것은 아니라면서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 상황을 체크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가 홍해 항로로 복귀를 선언하면서 다른 해운사들도 뒤를 이을 것으로 보입니다.
▷ 후티 반군의 배후 : 이란?
친이란 시아파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은 지난달 14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물류 항로인 홍해에서 유조선 등 상업용 선박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번에 다룬 글과 같이 글로벌 해운사들이 홍해 운항을 중단하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길을 택하면서 세계적으로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 지난 글 : 중동 전쟁 여파로 홍해 물류대란, 해상 운임 폭등 우려>
미국은 홍해 상선 공격의 실질적 배후는 이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공격을 벌인 것은 후티 반군이지만 이들에게 드론, 미사일 등의 무기와 홍해를 지나가는 선박 및 좌표 정보를 제공한 것은 이란이라고 보는 것인데
후티 반군은 하마스 그리고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함께 중동 내 이란의 대리 세력으로 꼽힙니다.
한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홍해를 항해하는 많은 선박이 후티의 추적을 피하고자 무전기를 끄지만 홍해에 주둔한 이란 선박이 후티의 무인기와 미사일이 선박을 정확하게 조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던 상황에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소식이 전해지며 사태가 안정화될지 기대하게 만드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또 다른 물가 상승의 위협으로 갑자기 대두되었던 홍해 물류 대란 소식이 빠른 시일 내 잘 마무리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