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하게 떨어진 홍콩 H지수와 연계된 ELS 상품에서 대규모 손실 가능성으로 투자자 손실이 우려되는 와중에
관련 리스크가 ELS 변액보험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한 220억 원 규모의 ELS 변액보험 전액이 노녹인(No Knock-in)형으로 확인됐지만 H지수 급락이 커서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오늘은 ELS 변액보험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ELS 변액보험
▷ ELS 변액보험의 저위험 판단 배경
▷ 변액보험 내 ELS 손실 반영 구조
▷ ELS 변액보험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변액보험 상품의 생보사별 판매 실적은 21~23년 9월까지 22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상품을 판매한 보험사는 KB라이프와 하나생명으로
하나생명은 21년 이후 판매를 중단했으며, KB라이프는 21년 190건(129억 원)을 팔았습니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하는데 어떤 펀드에 투자했느냐에 따라 계약자마다 보험금의 액수가 달라진다고 해서 변액보험이라고 부릅니다.
ELS 변액보험은 투자할 수 있는 펀드 중 ELS펀드도 선택 가능한 보험을 말합니다.
해당 상품에 가입 시 ELS 펀드를 선택하면 홍콩 H지수를 비롯한 코스피 지수, S&P500 지수 등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라고 고지되지만
구체적으로 홍콩 H지수에 얼마나 투자되는지는 고지되지 않습니다.
보통 변액보험에서 선택할 수 있는 펀드는 주식형, 채권형, 주식과 채권이 섞인 혼합형 펀드가 일반적인데 ELS에 투자하는 펀드가 추가된 형태입니다.
H지수가 폭락하면서 최근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데 ELS 변액보험 대부분은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ELS 변액보험은 일반 ELS에 비해 가입 절차가 까다롭지 않습니다.
최대 손실 가능 금액이 원금의 20%를 초과하는 파생상품은 '고난도 금융상품'으로 지정되고 판매 시 상품설명에 대한 녹취를 하도록 되어 있지만
ELS 변액보험은 고난도 금융상품에서 제외되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2년 전쯤 금융위에서 ELS 변액보험은 ELS에 투자하기는 하지만 원금 손실 위험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 ELS 변액보험의 저위험 판단 배경
ELS 변액보험의 원금 손실 위험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아무리 투자 손실이 발생해도 약속한 사망보험금은 지급한다는 최저 보증 기능과
두 번째는 노낙인(No Knock-in) 구조의 ELS에만 투자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우선 사망보험금에 대해 살펴보면 저축성 변액보험이라고 해도 사망보험금은 소액이나마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큰 손실이 나도 정해진 사망보험금은 보증해 주는 것인데 물론, 중도 해지나 만기 시에 원금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 변액보험의 사망보험금이라는 게 상품의 원금 수준의 큰 돈이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돈을 납입하지만 혹시 죽으면 계약 금액의 10% 수준을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하는 것이기에
ELS 변액보험 상품이 안전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또 두 번째인 노낙인에 대해 살펴보면, ELS는 손실 구조에 따라 낙인과 노낙인 구조로 나뉘는데
낙인 구조는 투자 기간 중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가 한 번이라도 정해진 구간 밑으로 내려가면 손실이 확정됩니다.
반면에 노낙인 구조는 중간에 어떻게 되든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만기 시에 지수가 얼마인지가 중요합니다.
상대적으로 노낙인 구조가 덜 위험할 수 있지만 만기 시 지수가 정해진 구간보다 떨어지면 얼마든지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변액보험 내 ELS 손실 반영 구조
보험 상품의 만기는 보통 10년 이상인데 ELS 상품은 만기가 보통 3~5년으로
아직 보험 만기가 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담아둔 ELS의 만기가 도래 시, 다시 그 돈으로 ELS에 재투자하게 됩니다.
따라서 ELS 펀드가 담아두고 있는 ELS에서 별개로 손실이 확정되는데, 3년 전쯤 홍콩 H지수 ELS를 담은 펀드가 있었다면 그 펀드에서는 이미 손실이 발생했거나 곧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변액보험은 내부에 구성된 여러 펀드를 계약자가 선택하고 변경할 수 있는데
ELS 펀드를 선택할 경우 해당 ELS가 만기가 될 때까진 이미 적립된 돈은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ELS 변액보험이라고 판매되어 대부분 가입 시에 ELS 펀드를 선택했을 텐데 그 안에 홍콩 H지수 ELS도 대부분 담고 있으니 가입 경로만 다를 뿐 홍콩 H지수 ELS에 가입한 것과 같은 상황인 것입니다.
이 ELS 변액보험은 주로 20~21년에 은행을 통해 활발하게 판매됐지만 그전에도 판매되고 있었는데
일반 ELS에 비해 가입 절차가 단순해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기도 쉽지 않고, 오래전에 가입한 상품일수록 관련 자료가 남아있을 가능성도 적어 입증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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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자국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에 홍콩 H지수가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심게는 하지만
여전히 홍콩 H지수 ELS와 연관된 국내 여러 상품들의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 경제 상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국 경기 개선을 바라며 투자 손실도 최소화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