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 하마스의 전쟁 그리고 하마스를 지원한다고 의심받는 이란이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중동 전쟁의 정세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IS는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자처했는데, 오늘은 이 소식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란 폭탄 테러
▷ 중동 확전 우려
▷ IS 배후 자처
▷ 이란 폭탄 테러
새해 벽두부터 끔찍한 폭탄 테러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3일 오후 3시, 이란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추모식이 있었고 매우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는데
약 15분 정도 시차를 둔 두 발의 폭탄이 터지며 무려 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두 폭발 모두 모스크의 순교자 묘지 근처에서 발생했는데, 현지 언론은 첫 번째 폭발이 솔레이마니의 무덤에서 약 700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고
두 번째 폭발은 약 1k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와 함께 "폭탄을 담은 가방 두 개가 터졌다"며 원격 조종으로 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하마스 고위 지도자의 살해가 일어난 지 하루만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폭탄 테러가 발생했는데, 이번 테러 영향으로 국제 유가는 3%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란은 강한 분노를 쏟아내며 보복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란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던 솔레이마니를 20년 1월 3일 미국의 공격으로 잃은 데 이어, 추모식에서도 테러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이번 사고를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이스라엘을 직접 언급하며 "범죄적인 미국과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에 당신들이 저지른 범죄에 매우 비싼 대가를 치르고, 후회할 것임을 말한다"고 선언했습니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확전을 막으려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번 폭발로 희생된 이란인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이스라엘이 이번 사건에 개입됐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이 IS(이슬람국가)가 과거에 실행했던 종류의 테러 공격으로 보인다는 추정을 내놓으며 사태를 진정시키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유엔, 유럽연합(EU),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라크, 요르단 등은 일제히 이번 테러 행위를 규탄했습니다.
▷ 중동 확전 우려
이스라엘 - 하마스 전쟁이 진행 중인 현 상황에 확전의 키를 쥔 것은 이란입니다.
미국의 한 관리는 뉴욕타임스에서 이란은 누구의 소행이든 이 사태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책임을 묻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다만 국경을 맞대지 않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직접 군사행동에 나설지는 불투명해 보입니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이스라엘에 취할 군사적 조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인데
이와 함께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를 오히려 돕는 셈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내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잔혹한 군사작전으로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상황에 내부적으로는 강한 사임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선제공격을 받게 된다면,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는 줄어들고 정권 유지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최근 들어 노골적으로 확전을 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지난달 25일엔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이 지역에서 활동하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장성을 죽였고
2일엔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의 베이루트 부근에서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을 살해했습니다.
결국 이란이 보복한다고 해도 레바논의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나 예멘의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간접 대응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만에 하나 이란의 개입에 따라 중동 전쟁이 확전 된다면,
이란이 중요한 석유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막아버리며 유가가 급등하는 현상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오가는 선박들을 공격한다는 소식도 다뤘었는데, 홍해를 통해 운반되는 석유는 물량이 300만 배럴 정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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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의 하루 석유 운송량은 지난해 평균 1500만 배럴로 홍해보다 5배나 많은 석유가 오가는 길목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위협이 발생한다면 석유 운송에 더 많은 운송비가 들며 국제 유가가 출렁일 수밖에 없습니다.
▷ IS 배후 자처
이런 상황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 IS가 이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IS는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3일 이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는데
IS는 극단주의 수니파 테러 조직으로 이슬람 시아파를 이단으로 간주하며 시아파 맹주인 이란에도 적대적입니다.
2017년에는 이란 테헤란의 의회 의원회관과 호메이니 영묘에 침입해 민간인 18명을 살해하는 테러를 벌이기도 해서
이란 역시 IS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IS 성명에 대한 이란 당국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다만 테러 직후 IS를 의식한 듯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보안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수니파 테러 조직인 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중동 내 갈등이 또 다른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새해부터 놀랄 폭탄 테러 소식에 중동 전쟁의 확전이 우려되는데 이로 인한 물류 영향도 배제할 수 없어
연초부터 글로벌 불확실성을 키울 중동의 지정학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소식이 계속 전해질 것으로 보여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